공연리뷰 -세계를 홀릴 한국 음악극 대전일보 6.4. 12면 한동운 음악평론가
Name artdcyc
Date 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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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의 65회 정기연주회, '온갖 새들을 부르는 노래'가 지난 5월 30일 열렸다. 이번 연주회가 UN 산하 UNESCO 지정 비엔나 SCL(Summa Cum Laude) 국제청소년 음악페스티벌의 선행 연주회였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음악회는 1부와 2부 무대로 진행됐다. 1부 무대는 한국·체코·프랑스·미국·오스트리아 국가의 작품과 친숙한 클래식 곡의 합창 편곡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국적의 작품뿐만 아니라 한국 가곡과 민요, 클래식 작품과 미사곡, 대중음악과 뮤지컬을 아우르는 선곡과 하모니는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의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비엔나 SCL 국제청소년 음악페스티벌에서 선보일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다양한 선곡이 오히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의 독특한 개성을 잃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필자의 우려는 2부 무대, '온갖 새들을 부르는 노래'를 통해 불식시켰다. 박지훈 작곡가의 작품 '온갖 새들을 부르는 노래'로 진행된 2부는 1장 '부름', 2장 '학들의 사랑과 지혜', 3장 '깨어진 꿈', 4장 '통일의 노래'로 구성됐다. 한 편의 짧은 음악극을 보는 것과 같았던 이 곡에 대한 청중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2부 시작 전, 김덕규 지휘자의 설명처럼 비엔나 SCL 국제청소년 음악페스타벌을 위해 위촉한 '온갖 새들'은 한민족 유구한 역사와 정신, 그리고 근현대사의 슬픈 역사를 담고 있다. 특히 전통음악의 민요 선율과 서양 음악의 화성 어법의 조화로운 융합은 박지훈 작곡가의 음악적 역량과 기획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또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가사의 내용과 상징적 의미를 극적인 무대 연출과 장과 장 사이의 영상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한국 전통 음악 소재와 창법, 한국 전통 복식(服飾)에 화려한 색상을 더한 합창단원들의 무대 의상, 한국의 전통문화와 정신, 아픈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영상과 무대 연출 그리고 김덕규 지휘자와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이방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을 나가면 모두나 애국자가 된다고 했듯이 오는 7월 유럽순회연주회를 앞둔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어떤 면에서는 이와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청소년합창단의 유럽순회연주회가 국위 선양만을 위한 목적은 아닐 것이다. 지난 몇 달 동안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준비한 음악을 본고장 유럽인들에게 마음껏 전하고, 세계 청소년들과 음악으로 하나 되는 즐거운 음악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한동운 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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