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안녕하세요? 임진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에도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모든 일들을 다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년 초라서 많이 바쁘실 텐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 들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부족한 저에게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예술 감독과 지휘자로 세워주신 대전 시민 여러분과 무엇보다도 염홍철 시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음악 활동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개인 능력의 조화로운 발전을 꾀하고 이를 통하여 바른 인성을 지닌 인격체로 가꾸어보겠다는 목적으로 대전시가 1982년에 창단한 청소년 예술단체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 나이가 벌써 30년이 되었습니다. 그간 청소년합창단은 여러 연주를 통하여 그들의 기량을 보여 주었고 때로는 국제연주를 통하여 대전 문화 사절단의 역할을 해내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서 배출된 많은 인재들이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의 대학이나 무대에서도 현재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21세기는 문화 예술의 시대입니다.

문화와 예술이 단순히 한 개인의 인격을 고양시키고 즐기는 차원을 넘어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며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는 문화 산업으로 발전하게 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능력 있는 한 사람의 새로운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개인 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경쟁력 있는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는 청소년 문제라고 하는 커다란 사회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위주의 교육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과도한 긴장과 경쟁심을 유발시켰고 그러기에 개인 능력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시키지 못 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늘 가슴 아파 하면서 저는, 위와 같은 청소년들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동시에 올바른 정서함양을 위해 정말 좋은 것은 없는 것인가? 하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음악처럼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은, 틀림없이 이들을 치유하고 또 이들의 문제를 해결 할 유일한 툴이라는 확신 속에서 저는 오늘 지휘자로서의 첫 날, 다음과 같은 비전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맨 처음으로 저는 지휘자로서 뿐 아니라, 교육자적 자세로 합창단을 이끌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곡의 선정에 최고의 가치를 두겠습니다. 아름다운 시와 멜로디, 그리고 균형 잡힌 형식과 화성으로 잘 짜여 진 좋은 곡들을 선정하여 이들 청소년 단원들의 마음에 늘 흐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합창단 운영에 있어서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 학생들은 음악적 재능과 상관없이 다 시립청소년합창단으로 모이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즉 인원의 제한을 두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이 다 모여서 맘껏 노래하게 하되, 다만 연주를 위해서는 이들의 음악적 재능에 따라 수준 별로 몇 개의 연주반을 두는 방법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스파이비 췰드런스 콰이어와 초론토 터버너클 합창단을 비롯한 선진국의 많은 청소년합창단이 이렇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단원은 백 명이 훨씬 넘지만 최고 연주단원의 연주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어렸을 적에 경험되어진 합창의 기억은 틀림없이 이들의 바른 인격 형성에 커다란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연주회에 대한 말씀입니다. 정기연주회에서는 높은 수준의 연주를 보여드리겠습니다만, 그 외에도, 학생 단원들의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소외 계층이나 다문화 가정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계획하여, 일반 민간단체들이 하기 어려운 연주도 많이 함으로써 시립의 면모를 보이겠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방향 세 가지에 대한 말씀으로 저의 각오와 비젼을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이렇게, 음악을 통하여 청소년 교육을 잘 할 수 있도록 많이 힘주시고 또 지도해 주시기를 부탁의 말씀으로 드리면서 저의 취임사에 가름할 까 합니다.

이 자리에 오셔서 오늘 저와 함께 해 주신 여러분 들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멋진 음악회로 보답해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